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진=KDT 다이아몬드 공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사진=KDT 다이아몬드 공

 

[더스탁=김태영 기자] 실험실에서 만드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지도가 1년 사이 크게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이아몬드 전문 기업 KDT다이아몬드(대표 강승기)는 모바일 사용자 설문 플랫폼 크라토스에 의뢰해 국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해에 비해 6.0%p 증가한 수치로, 지난 해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3.9%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또한 ‘다이아몬드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 12.4%, ‘그렇다’ 28.8%로 41.2%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부정 답변은 19.0%(전혀 그렇지 않다 6.0%, 그렇지 않다 13.0%)에 그쳤다. 지난해(41.6%)와 비교했을 때 구매 의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부정 의견은 전년(22.5%) 대비 3.5%p 감소했다.

남성(40.9%)과 여성(41.4%)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 의향 차이는 크지 않았으며 연령별로 보면 ‘4050 세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4050세대는 응답자의 43.8%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 의향을 밝혀 31.6%의 2030세대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나 노동 착취 등의 논란이 그치지 않는 점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구매로 이어질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난 해에 비해 긍정 인식이 증가했다. 응답자의 50.0%가 ‘매우 그렇다(16.8%)’ 혹은 ‘그렇다(33.2%)’고 답해 지난 해 46.5%에 비해 3.5%p 증가했으며, 부정 의견은 지난 해 23.5% 대비 7.0%p 감소한 16.5%에 불과했다.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가성비 이미지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 육성을 통한 부가가치 증대(36.4%)’,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 개발을 위한 인프라 투자(34.5%)’, ‘국내 기업간 협업을 통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산업 생태계 활성화(22.1%)’, ‘국내 산업 성장을 위한 제도 보완 등 정부 차원의 육성(7.0%)’ 순으로 나타났다.

KDT다이아몬드 강성혁 실장은 “최근 몇 년간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긍정적 인식 역시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러한 영향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서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시장은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온현성 소장에 따르면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국내 시장 규모는 2022년 500억원에서 올해 2배를 넘어 1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수입 규모도 2021년 660만 달러, 2022년 930만 달러, 2023년 1426만 달러로 매년 큰 폭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소비되는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원석은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하지만 KDT다이아몬드가 지난 2021년 말 국내 최초로 자체 생산에 성공해 한국이 세계 8번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생산국 지위를 얻게 되면서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특히 KDT다이아몬드가 인도 현지에 건설 중인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공장이 9월 말 준공 후 하반기 운영을 시작하면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