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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동진 기자]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 경기침체에도 국내외 에듀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영어교육은 불황을 모르는 분야이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영어유치원은 2019년 전국 615곳에서 2023년 843곳으로 37%나 증가했다. 이들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교습비는 서울 기준 141만 6000원에 달했다. 저출산 여파로 최근 4년간 어린이집이 3만7000곳에서 2만8000곳으로 22.5%나 감소한 것과는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이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영어교육에만큼은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어교육 시장이 이처럼 뜨겁다보니 관련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학습자 개개인에게 초개인화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영어교육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벤처캐피탈 투자를 받아 사업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영어학습 시장규모는 2023년부터 연평균 17.87%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28년 215억8000만달러(약 29조3000억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영어학습 서비스 ‘머머’의 운영사인 ‘펀치랩(대표 편선영)’은 지난 13일 액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와 DB캐피탈이 결성한 ‘씨엔티테크 x DB드림빅’ 투자조합으로부터 추가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말 씨엔티테크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23년 11월 설립된 펀치랩은 생성형 AI 기반으로 복잡한 영어 문장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서비스 ‘머머’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머머는 학습자의 성취도를 즉각적으로 업데이트해 지속적인 추적이 가능하며, 학생별 성취도에 따라 AI가 맞춤 학습 자료를 제공함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  

펀치랩은 이번 투자에 앞서 지난 7일에는 씨엔티테크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어 향후 2년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자금과 2억원의 창업 사업화 및 마케팅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편선영 펀치랩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와 팁스 선정에 대해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반 학원에서 제공하기 어려웠던 개개인별 성취도 따른 학습 자료 제공을 통해 맞춤 교육용 AI 에이전트로 거듭나겠다”며 “나아가 한국과 같이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을 타깃으로 글로벌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어 에듀테크 스타트업 ‘호두랩스(대표 김민우)’도 지난달 19일 대형 학원으로 알려진 전략적 투자자(SI)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11월 인터베스트를 비롯해 6개 투자사로부터 시리즈B(130억원) 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18년 출범한 호두랩스는 유아,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게임 기반 영어학습 서비스인 ‘호두잉글리시’를 제공하고 있다. 호두랩스는 최근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호두랩스는 특히 생성형 AI 기반 영어학습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9월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당 솔루션을 통해 대형 학원의 초등생 수강생을 타깃으로 전체 파이를 키워나가며 향후 일반인까지 아우를 수 있게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기반 영어학습 스타트업 ‘세타원(대표 김찬우)’은 지난달 5일 액셀러레이터 더벤처스와 밴처캐피탈(VC) 스트롱벤처스, 파레토홀딩스,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추가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세타원은 지난해 6월말 더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22년 9월 세워진 세타원은 국내의 주요 어학원들과 제휴를 맺고, 차별화된 생성형 AI 언어 교육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다. 세타원은 특히 블랭킷(Blangket)이라는 생성형 AI 기반 영어 교육 자료 자동 생성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블랭킷은 학생이나 교사가 교육 자료를 업로드하면 AI 튜터와 상호작용 연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곧 베타 서비스가 론칭될 예정이다. 

세타원의 젊은 공동 창업자인 안상민(24)은 하나고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수석입학했으며, 김찬우(23)는 윌리엄스칼리지를 출신이다. 특히 김찬우 대표는 대학재학중 AI 영어 에듀테크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했고,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도 여러 생성형 AI 기술을 기여한 바 있다. 

김찬우 세타원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학생에게 정확하고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블랭킷 서비스 개발과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하여 AI 에듀테크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