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인텔과 손잡고, 엔비디아에 대항할 인공지능(AI) 칩 생산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었으나, 협력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의 AI 칩 생산 재논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일부 평가도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인텔이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텔이 소프트뱅크 측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결렬 가능성이 높다는 뉘앙스로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사인 Arm 지분 90%를 보유 중이다. 지난달에는 영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래프코어를 인수했다.

인텔과의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엔비디아에 대항하는 AI칩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소프트뱅크가 인텔의 파운드리 생산시설을 이용하면 미국 내 보조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간 양측의 협상이 이뤄졌으나,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뱅크는 인텔이 자신들이 원하는 규모와 속도로 칩을 공급할 수 없었다면서 인텔 측에 책임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텔은 지난 1일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고,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보유 중이던 Arm 지분 118만주도 2분기에 매각했다.

이에 소프트뱅크는 인텔 대신 대만 TSMC와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TSMC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존 고객들의 주문 물량을 만드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첨단 AI 칩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 숫자가 제한적임을 감안할 때 인텔과 소프트뱅크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