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민간 금융회사의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공급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에 나섰다.

HF공사는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제도를 통해 국민·신한은행이 '지급보증부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커버드본드는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관한 법률(이중상환채권법)에 따라 발행된 채권이다. 채권투자자는 발행기관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함께 발행기관이 담보로 제공하는 기초자산집합에 대해 제3자보다 우선 상환 받을 수 있다. 지급보증은 채권발행 금융기관이 채권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HF공사가 발행기관을 대신해 채권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상환한다.

HF공사의 지급보증을 활용해 ▲국민은행은 5년물(2000억원, 3.16%)·10년물(1000억원, 3.19%) ▲신한은행은 10년물(3000억원, 3.19%) 커버드본드를 발행했으며, 이는 동일 만기 은행채(AAA) 금리 대비 약 0.06~0.44%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지난 9일 금융투자협회 은행채(AAA) 채권시가평가수익률은 5년물 3.223%, 10년물 3.633%이다.

[CI=한국주택금융공사]

이번 발행은 커버드본드 지급보증 제도를 통해 HF공사가 최초로 민간 금융회사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지원한 것으로 5년 만기 위주의 국내 커버드본드 시장에서 10년 만기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또한, 신한은행은 10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과 더불어 10년 주기형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커버드본드의 당초 목적인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자금조달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여는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한편, HF공사는 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유도해 자체적인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공급 기반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은행이 발행하는 장기 커버드본드를 직접 매입하는 커버드본드 재유동화 프로그램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최준우 HF공사 사장은 "공사의 이번 지원은 민간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금융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고정금리대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