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국 경제 상황과 그에 따른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시간이 있다고 강조했다. 9월 금리 인하도 이미 늦었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 시각) 전미실물경제협회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 참석한 바킨 총재는 현재의 미국 경제 상태가 "금리를 안정적이고 신중하게 정상화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니면 급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태인지를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건전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바킨 총재는 재계 지도자들과 얘기해보면 미국 노동 시장은 해고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고용이 둔화되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양호한 지표들이 나올 것으로 꽤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9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 지표가 발표되자 시장은 미국 경기가 빠르게 침체돼 9월 인하조차 뒤늦은 조치일 수 있다며 강한 공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바킨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려면 급격한 노동 시장 냉각이 나타나거나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해야 하는데, 어느 쪽도 아직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시장 측면에서도 상황을 좀 더 살펴볼 여유가 있으며,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도 좀 더 진전을 확인해야 한다"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음을 시사했다.

바킨 총재는 침체 공포에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재앙적 이벤트"는 아니라면서, 하락 이후에도 미 증시는 여전히 10% 정도 오른 상태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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