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볕더위로 주말 사이 5명이 목숨을 잃는 등 폭염에 따른 사망자가 총 13명으로 늘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5명이다.

온열 질환이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고온의 환경에 오랜 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방치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폭염 대응 추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행안부 제공kboyu@newspim.com

지난 3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밭에서 일하던 80대 여성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발견 당시 이 여성의 체온은 42도로 열경련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경남 창원과 창녕에서도 5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각각 밭과 갓길에서 숨졌는데, 이들의 사망 원인도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전날에는 전남 순천시 별량면에서 밭일을 하던 90대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고, 조례동에서도 90대 노인이 열경련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지난 3일까지 올해 응급실 감시 체계 운영 기간 사망자를 포함한 온열 질환자는 154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0명 많다.

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29.6%), 논밭(15.9%) 등 실외(79.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261명) ▲전남(198명) ▲경남(184명) ▲경북(160명) 순으로 온열 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8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열사병(363명), 열경련(206명), 열실신(129명) 순이었다.

이 중 남성은 1204명(77.9%), 여성은 342명(22.1%)이었다. 온열 질환자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늘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이 31.4%(485명)를 차지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틀 후인 오는 7일이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이지만, 무더위와 열대야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소 10일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 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더운 낮 시간대 2시부터 5시 사이 밭일 등 야외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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