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탈북민단체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죄 및 사퇴를 촉구했다.

탈북민단체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우리 3만4000 탈북민은 요구한다. 탈북민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긴 최민희 위원장은 즉각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25 leehs@newspim.com

이들은 "최 위원장의 신상공격성 막말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그의 탈북민 모욕과 인격살인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22년 탈북어민 북송 관련 실체를 밝히겠다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어쩌다 대한민국이 북송탈북자 인권을 이토록 중시하게 됐나'라고 말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야말로 최 위원장의 뇌구조에 심각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며 "최 위원장 말대로 박 의원을 비롯한 그 전체주의 국가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태어난 것은 우리가 어쩌지 못한 불운이다. 그래서 목숨 걸고 자유를 찾아 얼음장 같은 두만강, 압록강을 건넜다"며 "최 위원장의 막말은 민주당이 목숨걸고 자유를 찾아 온 탈북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국회 과방위에서 박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시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시냐. 인민재판이란 표현을 여기서 쓰는 게 말이 되냐"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고,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 운운한 부분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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