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SK㈜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지분율이 '0%'까지 떨어졌다.


이를 놓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인 SK온을 계열분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과 증여세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 등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자사 보통주 9만9000주를 매도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24~25일 이틀에 걸쳐 주식을 장내 매도했으며, 처분단가는 14만7543원이다. 대략 146억원 상당을 현금화한 것이다.

매도 후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1815주다. 지분율은 0.14%에서 0.00%로 떨어졌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2018년 형인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지분 166만주를, 2019년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29만여주를 증여받아 지분 2.76%를 보유한 바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이후 수년간 SK㈜ 지분 매각을 지속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이런 행보가 ‘증여세 납부’ 등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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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각에서는 SK온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하기 위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다만,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보유 지분이 턱없이 부족해 향후 SK온을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른 한편으론 책임경영 강화 목적도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그룹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왔다. 지난달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직을 사임하고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겼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 E&S와 합병하면서 자산 100조원대의 초거대 에너지 기업으로 몸집을 불렸다. 전기차 배터리를 담당하는 SK온은 SK그룹의 미래 신성정동력이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고, 글로벌 업체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시장 재편도 불가피하다.

초거대 에너지 기업 탄생은 SK온을 살리기 위한 합병인 셈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8년까지 무조건 SK온 상장에 성공해야 하는 입장이다.

SK온은 지난 2022년 12월 사모펀드(PEF) 등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했고, 2026년말까지 상장을 완료한다는 적격기업공개(Q-IPO)를 약속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지난 4월 구성원들을 만나 “SK온 상장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