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의 중국 시장 출하량이 감소했다.

26일 현지 매체 금융계(金融界)가 인용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아이폰의 중국 본토 내 출하량은 97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1040만 대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이에 따라 2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 역시 16%에서 14%로 축소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IDC 자료에서는 2분기 아이폰의 중국 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올 들어 중국 내 판매가 부진해지자 두 차례에 걸쳐 판매가를 낮췄다. 지난 2월 판매가를 10%가량 낮춘 데 이어 3개월 뒤인 5월에도 최대 20% 할인에 나섰다.

2월 가격 할인에 힘입어 애플의 3월 중국 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다만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19% 감소했고, 중국 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의 19.7%에서 15.7%로 4%포인트(P) 줄어들었다.

애플이 5월 또 한 번 가격을 낮추면서 시장은 2분기 출하량과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는 비보(19%)가 차지했고, 오포(16%)와 아너(15%)가 그 뒤를 이었다. 애플은 3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매체는 "화웨이 등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며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위 5대 브랜드에서 밀려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상하이 애플 스토어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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