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티몬의 미정산 금액이 최대 7000억원에 달하고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내부 메모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티몬 본사를 점거한 고객들이 직원으로 추정되는 노트를 발견했다.

해당 노트에는 "5000억~7000억(티몬) + 예상 1조 이상"이라는 메모와 함께 "컨트롤타워 부재, 정상화 어려움 판단, 기업 회생 고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다른 메모에는 "7월 말까지 정산 계획 → 무조건 아님", "7/22 → 취소 요청 시 취소, 20% 나갔고 나머지 80% 해결방법 중", "오늘부터 환불 X"라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티몬 측이 이번 사태를 이미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티몬 직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티몬 본사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전 8시 30분 기준 대기번호가 1700번대를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지난 25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해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 직원 5명이 퇴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25일 오후 5시 45분경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 구제와 함께 결제 재개 등 고객과 판매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새벽 1시경 본사에 도착해 "위메프보다 대응이 늦어 죄송하다"며 "자금난으로 단기간 해결은 어렵지만 순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