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는 23일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해 2분기 순이익에 대한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40%에 육박했다"며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상승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 충당금 880억원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이는 1분기에 ELS 손실 고객 자율배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한 영향이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08%로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대출 평잔 증가와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 확대로 2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206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1조2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에 따른 투자은행(IB) 수수료 축소, 카드 이용 금액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2분기에 5526억원의 신용 손실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충당금은 98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96억원) 대비 25.7% 감소했다.

KB금융 측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이 2분기 1조1164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KB증권(1781억원), KB손해보험(2798억원), KB카드(1166억원), KB라이프생명(989억원), KB캐피탈(756억원) 등도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KB부동산신탁(-589억원)과 KB저축은행(-81억원)은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 이사회는 2분기 주당 배당금을 791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1분기(784원)보다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확정했다.

KB금융그룹 재무담당임원은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하는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표명한 것"이라며 "올해 총 72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게 되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하여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