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 큐텐그룹의 자회사 티몬과 위메프가 거래처에 정산금 지연 사태가 벌어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현금성 상품권을 대량 유통하면서 돌려막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영세 판매자들이 정산금을 돌려받지 못하면서 줄줄이 부도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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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 위메프 사태, 작년부터 비상…여행업계 ‘손절’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GS리테일, 신세계, CJ ENM 등 유통 기업들은 잇따라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했던 상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들어 큐텐이 운영 중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금 지연 사태가 벌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판매를 중단·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티몬과 위메프는 작년부터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돌았고, 결국 정산금 지연 사태까지 벌어졌다”면서 “올초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와의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티몬은 지난 2022년 기준 자본총액은 -638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총액은 7859억원으로 전년(6504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티몬이 담보를 제외한 가용 현금은 6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역시 작년 부채가 3318억원에 달한다. 현재 자산총액이 920억원 수준으로 부채가 총자산의 3배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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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권 대량 유통…사실상 감시 방법 없어

더 큰 문제는 막대한 규모로 할인 유통한 상품권이다. 현금 환금성이 높은 상품권을 통해 현금 유입을 늘리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이다.

수백억원어치 상품권을 매입해서 소비자에게 할인 판매하면, 약 60일 정산기간 저금리로 자금을 굴릴 수 있다.

쉽게 말해 돌려막기를 위한 수단으로 상품권을 매입 할인 판매해 급한 불을 끄는 구조다. 티몬이나 위메프이 자체적으로 상품권이나 포인트를 발행, 유통하기 때문에 사실상 감시할 방법이 없다.

선불충전 예치금과 달리 유통사가 상품권 판매 대금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감시도 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과 위메프는 이커머스 등 유통업계 관행인 현금성 상품권 유통을 대량으로 확대했고, 돌려막기로 버텨왔다”면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임직원들이 줄줄이 이직이나 퇴사를 하면서 심각성이 파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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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유동성 및 지연 현황 실시간 모니터…”현장 검사는 미정”

금융당국도 위메프와 티몬의 미정산·유동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4년 7월 23일자 금감원, 위메프·티몬 대금 지연…모니터링 강화 참고기사>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현재 상황을 매일 보고 받고 있다”며 “유동성 상황이나 정산 지연 현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전자금융서비스업 자체에 문제가 아닌 정산의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현장 검사 실시 여부는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