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향후 국내에서 잠재적 위험이 있는 사고로 ▲레저선박 사고▲화물열차 탈선▲해수면 상승에 따른 건물 붕괴 등을 꼽았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잠재 재난 위험 분석 센터는 23일 국·내외 언론 등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잠재 재난 위험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향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위험 요소 3개를 선정하고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뉴스핌 DB]

연구원은 먼저 화물열차 사고로 인한 위험물 유출을 잠재적 재난 요소로 꼽았다.

최근 해외에서 위험물 운송 화물열차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화물열차 탈선 사고는 14건이었다.

특히 위험물 운송 화물열차가 도심지 인근에서 탈선하는 경우 유독가스 유출과 인근 지역으로의 확산, 연쇄 화재, 폭발 등이 크게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런 사고를 예방하려면 화물열차 관리 기관 및 위험물 유출 대응 기관 간 정보 공유와 합동 훈련을 통해 사고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위험물 용기 안전 기준을 강화하는 등 화물열차 위험물 유출 사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최근 10년 간 차종별 주요 사고 발생 분포=행안부 제공 2024.07.23 kboyu@newspim.com

두 번째 잠재적 재난 위험 요소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연안 지역 구조물 붕괴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지반 침하가 동시에 일어날 경우 건물과 도로, 인프라 시설이 몰려 있는 우리나라 연안 지역에서도 대규모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해수면의 상승 속도는 2003년~2012년 사이 연간 1.88㎜에 불과했으나, 2013년 이후엔 연간 4.51㎜로 빨라지고 있다.

이에, 연안 침식과 침하 위험 지역을 분석해 연안 구조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새로운 침식 방지 공법 연구 등 관련 부처가 협업해 통합적 연안 관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잠재적 재난 위험 요소는 해양 관광 이용객 증가에 따른 레저선박 사고다. 해양 관광 활동이 증가하면서 국내에서는 동력 요트·모터보트 등 레저선박의 해상 조난 사고가 2022년 884건으로 2015년 453건에 비해 1.95배 증가했다.

레저선박은 선박 교통 관제 및 입출항 신고 대상이 아니며, 해상에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선박 자동식별 장치를 설치할 의무가 없어 사고 시 수색·구조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요트 투어 사업자·선원 등 종사자에 대한 의무 안전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잠재 재난 위험 요소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도 공유할 계획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번에 분석한 재난 위험 요소 관련 법과 제도를 꼼꼼히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