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백종원대표 (사진= 연합뉴스)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일부 가맹점주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관련 소명 자료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해관계자 간 갈등이 클수록 거래소는 상장 심사 일정을 미루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하는 경향이 있어 심사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 '연돈볼카츠'가 갈등의 중심에 있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연돈볼카츠의 83개 점포 중 60% 이상이 폐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교촌치킨의 폐점 수가 0곳이었던 것과 대조된다.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주가 더본코리아의 다른 외식 브랜드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브랜드별로 폐점률 편차가 크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홍콩반점(7%), 역전우동(3.5%), 빽다방(1.7%)은 상대적으로 낮은 폐점률을 보이는 반면 한신포차(16.2%), 리춘시장(26.7%) 등은 높은 폐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가맹점주들은 지난달 2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도 공정위의 판단을 기다린 후 심사 승인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프랜차이즈 업계 전문가는 "본사와 가맹점주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프랜차이즈 사업 구조상 갈등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더본코리아처럼 가맹점주 수와 브랜드가 많은 경우 이해관계 조정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프랜차이즈 기업은 3곳에 불과하며 이 중 수익을 내는 곳은 교촌에프앤비 한 곳뿐이다. 

 

2020년 이후 프랜차이즈 기업의 신규 상장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더본코리아의 상장 추진 과정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공정위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으나 IPO와 관련 시기상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정위가 더본코리아의 가맹점주 대상 위법성 판단 여부는 빨라야 3~6개월인 상황에서 IPO가 시기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종원 대표도 관련 논란에 대해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성실히 입장을 밝히고 있다"면서 "논란이 IPO에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직접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