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한국 지형에 특화돼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 관측을 쉽게 할 수 있는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이 공개됐다.

23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순천대·명지대학교·경북대학교·경인여대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모델은 대기 중 화학반응을 수학적으로 모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대기질 진단·예측에 사용하는 도구를 말한다.

한국형 모델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30㎞, 높이 1~2㎞인 공간을 하나의 상자로 가정하고, 상자 기준으로 오염물질의 유입·유출·침적·내부 화학반응 등 과정을 시간순으로 모사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가로와 세로 길이는 서울의 면적을 고려해 설정됐다.

박스모델 개념도 [자료=국립환경과학원] 2024.07.23 sheep@newspim.com

과학원은 모델을 사용하면 시간에 따른 오존·초미세먼지 성분 농도 변화 모사, 농도 변화를 주도하는 반응 과정 등을 알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구물질 감소에 따른 오존·초미세먼지 농도 변화 경향을 모사하는 배출량 저감 방안도 진단할 수 있다.

미국 환경청과 나사, 하버드대 등도 3차원 광학 모델을 개발한 바 있으나 큰 규모의 전산 용량을 요구하기에 공공기관이나 학생의 활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한국형 모델은 이 같은 3차원 광학 모델보다 작은 규모를 다루고 비교적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구동된다는 특징을 갖췄다.

박스 모델 시연회는 이날 오후 2시 30분 과학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시연회는 모델 설치와 구동 과정, 결과 해석 등을 다룬다. 모델은 과학원 및 에어코리아 홈페이지에 설명서·예제자료 등과 함께 공개된다.

과학원은 향후 사용자 개선 요구를 지속 반영해 모델 성능을 보강하고 개선 모델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한국형 대기질 박스모델' 공개는 주요 광역지자체뿐 아니라 중소규모 지역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문제까지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는 기틀을 제공한다"며 "지역 맞춤 대기질 연구와 이를 통한 지역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