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이 이번 주 잇달아 발표될 예정이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리스크에서 벗어난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금일 오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가 예측한 KB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4748억원으로 추정된다.

◇ KB금융, 리딩금융 탈환하나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5298억원이다.

이는 홍콩 ELS 배상 영향을 받았던 지난 1분기보다 7.1% 증가했으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5.8% 상승한 수준이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2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7조7063억원, 영업이익 1조9830억원, 당기순이익 1조474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8.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 0.8% 수준의 감소가 예상된다.

2분기에는 KB금융이 지난 1분기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자리를 다시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7986억원, 순이익 1조304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6%, 4.2%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2분기 매출은 6조1714억원, 영업이익 1조3172억원, 순이익 9915억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감률은 각각 8.2%, -1.7%, 6.0%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2분기 매출 5조5151억원, 영업이익 1조881억원, 순이익 8034억원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보다 각각 9.2%, 21.5%, 20.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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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지수 반등으로 ELS사태 비용 일부 환입 전망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처음에는 상당히 높았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훼손과 부동산 PF 추가 충당금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크지 않고 급락했던 H지수가 반등해 ELS사태 관련 비용이 일부 환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분기 홍콩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KB금융 8620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1분기 순이익은 ▲신한금융 1조3215억원(전년 동기대비 -4.8%) ▲KB금융 1조491억원(-30.5%) ▲하나금융 1조340억원(-6.2%) ▲우리금융 8245억원(-9.8%) 순이었다.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이 다시 신한지주를 앞서면서 연간으로도 '리딩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PF 충당금 부담 경감되고 H지수의 반등으로 인해 ELS 배상 충당금이 환입될 것으로 기대돼 올해 2분기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순이익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금융시스템 여건 덕분에 지난 1분기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ELS 관련 일회성 손실에도 매우 견조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23일)을 시작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5일, 신한·하나금융지주가 26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