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18일 이른바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방송통신위원회설치법 개정안) 입법 강행을 철회하고 법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달라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중재안에 대해 "방송장악을 위한 움직임이 멈춘다면 야당은 얼마든지 국회의장이 제안한 범국민협의체 구성에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여야에게 한발씩 물러날 것과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신 것에 대해 저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위법적인 2인 구성도 모자라 1인 구성에서조차 밀어붙이고 있는 방통위의 일방통행식 방송장악 시도가 먼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민희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관계자에게 보고를 받고 있다. 2024.06.25 leehs@newspim.com

그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제가 앞장서 민주당이 한 발 물러날 것을 설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이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방송 4법을 본회의에까지 올리게 된 것은 윤석열 정권이 모든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막무가내식으로 방송장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에는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 추진·입법 강행 중단, 여당에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중단을 각각 제안한 바 있다.

방송4법은 공영방송 이사를 현행 9~11명에서 21명으로 늘리고 학계·시민사회단체 등에 추천권을 주는 것이 골자다. 또한 방통위 설치·운영법을 통해 방통위 회의 개의와 의결에 필요한 최소 출석 인원을 위원 4인 또는 5인으로 강화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우 의장의 제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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