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의 병원장들을 형사 고발 등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복귀하지 안하은 전공의들을 일괄사직 처리했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합리한 정책과 위헌적 행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거대 권력에 굴복한 병원장들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전공의를 병원의 소모품으로 치부하고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병원장들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캡처=페이스북]

박 위원장은 또한 "대전협 비대위는 퇴직금 지급 지연, 타 기관 취업 방해 등 전공의들의 노동권을 침해한 병원장들에 대해 형사 고발, 민사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며 "사직한 전공의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수련병원들은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을 일괄 사직 처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전체 레지던트 1만506명 중 1302명(12.4%)이 사직 처리됐으며 '빅5' 병원의 레지던트 사직률은 38.1%에 달한다.

이에 의대 교수들은 필수의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직 처리를 강행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강희경 교수는 서울대병원장에게 무응답 전공의를 사직 처리하는 것은 인권 침해라며 반대 의견을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는 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급증하는 사직률 가운데서도 병원들은 사직 처리 절차를 계속 밟아나가고 있으며,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이 많아질수록 의료 공백과 이에 따른 우려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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