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대폭 둔화된데 이어, 미국과의 무역전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16일 중국 증시는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08% 상승한 2976.30, 선전성분지수는 0.86% 상승한 8877.02, 촹예반지수는 1.39% 상승한 1696.34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부통령 후보로 JD 밴스 상원의원을 지명한 소식이 전해지자, 향후 트럼프 집권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 의원이며, 대중국 관세 대폭 인상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또한 UBS는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향후 모든 중국산 제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듬해 중국 GDP 성장률은 2.5% 포인트(p)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후보는 올해 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고정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은 중국 경제에는 악재이지만, 중국이 더욱 강도높은 부양책을 사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발생시켰다는 점에서 중국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인민은행이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궈진(國金)증권은 "2분기 GDP 성장률이 4.7%를 기록하며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조속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했으며, 이르면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인하되면 중국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고 상승으로 방향을 틀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버스업체들이 대거 상승했다. 진룽치처(金龍汽車), 안카이커처(安凯客車)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하이마치처(海馬汽車)는 8% 이상 상승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산하 선전버스그룹은 올해 내에 자율주행 버스를 20대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소식이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선전버스그룹은 지하철역, 주요 상권, 산업단지, 문화관광지 등을 아우르는 주요 버스노선에 20대의 무인버스를 운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내 AI칩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도 대거 상승했다. 한우지(寒武紀)와 쯔광구펀(紫光股份)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징자웨이(景嘉微)와 하이광신시(海光信息)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조사기관인 IDC는 이날 보고서에서 향후 5년동안 중국의 컴퓨팅 칩 서비스 시장이 연간 평균 18.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시장규모가 3075억위안(한화 약 5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32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15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2% 하락한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 16일 추이 [사진=텐센트증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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