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 증시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에 46곳의 반도체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에 모두 295곳의 기업이 중국 A주 상장절차를 중지했으며, 대부분이 자진 철회했다고 중국 매체 레이트포스트(LatePost)가 16일 전했다.

이들 기업들은 상하이거래소 및 선전(深圳)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고, 각 거래소의 심사가 진행중이었지만, 올 상반기에 상장신청을 철회했다. 295곳 업체 중 46곳이 반도체기업이었다. 상장을 철회한 반도체 기업수는 전년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당국이 투자자보호를 위해 상장기준을 상당폭 높인 것이 원인이다. 지난 4월 중국 당국은 상장업체의 재무적인 기준을 높였으며, 정보공개 의무를 대폭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았다. 특히 기술기업들의 상장이 집중되는 커촹반의 경우, 3년간 연구개발(R&D) 누적 투자액 8000만위안 이상, 대표 사업 관련 발명특허 건수 7건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판단한 반도체기업들은 속속 상장을 포기했다. 한톈톈청(瀚天天成), 거얼웨이(歌尔微), 아오라구펀(奥拉股份) 등 3곳의 반도체업체는 상장을 통해 30억위안 이상의 자금을 모집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상장신청을 철회했다.

중국은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반도체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게 유지했지만, 이제는 사실상 옥석가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이 무산된 반도체업체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모집에 나서거나, 타업체에 지분매각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업계관계자는 "중국 반도체업체들 사이에서 M&A 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이 무산된 업체들 중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인수합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반도체기업인 웨신(粵芯)반도체의 내부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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