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2분기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꾸준히 낮아질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파월 의장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올해 1분기 어떤 추가적인 확신도 얻지 못했지만, 지난주 발표된 지표를 포함해 2분기 3번의 수치는 자신감을 다소 더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인하에 대한 어떤 신호도 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인플레이션이 하락했고 고용시장이 정말로 식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2가지 책무를 모두 볼 것"이라면서 "그것들은 더 나은 균형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제부터는 연준의 행동 근거가 될 수 있는 예상치 않은 고용시장의 약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겠다고도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1.30 mj72284@newspim.com

연준은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23년간 최고치인 5.25~5.50%로 올렸다. 지난해 7월 이후 금리를 동결해 온 연준은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하방 경로를 지속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내려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첫 월간 기준 하락 흐름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지표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의 경착륙 시나리오는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지난 1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과 관련해 "그의 상처가 더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라면서 "정치 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발붙일 곳이 없고 나는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것을 규탄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이후 그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2026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은 임기를 모두 채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그의 통화정책에 대해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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