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벤치마크지수인 센섹스30지수가 8만 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인도 증시가 랠리를 연출 중인 가운데 단기적 조정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15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보도했다.

매체는 "센섹스가 8만 포인트를 넘기고 니프티50지수가 2만 4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입증했다"며 펀드 등 자금 유입이 급증한 것이 증시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매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 지난 한달 2100억 루피(약 3조 4700억원)의 뮤추얼펀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초 발표된 총선 결과가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자 경제 정책 등이 연속성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굳어지면서 인플레이션과 높은 기준 금리, 지정학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센섹스지수가 한달 만에 80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고 금융 전문 매체 민트는 분석했다.

다만 벤치마크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 또한 고개를 들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오름세를 유지할 새로운 트리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니프티50지수의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 이상으로 12개월 선행 PER(19배)을 웃돌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배로, 이 역시 12개월 선행 PBR(3.2배)보다 높다.

코탁증권은 "과거 밸류에이션과 채권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니프티50지수는 합리적일 수 있지만 시장의 다수 섹터는 지난 2~3년 간 급상승하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코(SAMCO)증권의 아푸르바 셰스 리서치 책임자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장이 다소 과열돼 있다"며 "센섹스의 경우 20거래일 동안 10%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급격한 움직임은 보기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젤 원(Anegel One)의 파생 상품 분석가 오쇼 크리샨은 "기술적 지표와 파생 지표 모두 지나친 강세 심리를 시사하고 있다"며 "일정 기간 조정이 필요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특히 중소형주가 고평가 되면서 경고 신호가 들어왔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거짓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비케이 비자야쿠마르 최고 투자 전략가는 "중소형주들의 거품이 상당히 오래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 섹터에서 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자야쿠마르는 센섹스가 2026년 말까지 10만 포인트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범위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변화 등 글로벌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틸랄 오스왈 금융 서비스의 라암데오 아그라 왈 회장은 센섹스지수가 향후 5년 안에 16만 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 [사진=블룸버그]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