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선거 캠프는 11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 우려와 사퇴 요구를 잠재우기 위해 적극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 주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선거 캠프의 실세인 마이크 도닐런과 스티브 리체티 전 백악관 선임고문, 젠 오말리 딜런 선거 캠프 의장 등이 이날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을 만났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상원 의원들에게 최근 지지율 동향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11월 선거 승리 전략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캠프 측은 "지난달 대선 후보 TV 토론이 매우 실망스러웠다는 점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은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주요 경합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를 상대로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또 TV 토론 이후에도 부동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선호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높다면서 부동층 유권자들은 트럼프를 대안으로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지지를 흡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선거 캠프의 브리핑을 청취한 뒤 대부분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 거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극도로 말을 아꼈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은 취재진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를 확신하기 위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며 고령 리스크를 불식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이날 브래드 슈나이더, 에드 케이스 의원 등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히면서, 후보 사퇴를 공개 요구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14명으로 늘어났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51명의 민주당 상원의원 중에는 피치 웰치 의원이 공개 후보 사퇴 요구에 가세한 상태다. 

급기야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당 소속 213명 하원의원 전체를 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당 대선 후보로 남아있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모든 의원과 대화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명확하게 전달되도록 분명히 하기 위한 프로세스"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의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도 대선 후보 사퇴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면서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한 개최하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민주당 의원과 지지층의 '후보 사퇴론'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