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이 11일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향해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니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일제히 비판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기간 정치권의 다툼을 봐 왔지만, '고의 패배'라는 말처럼 막가파식 주장은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면서 "말 그대로 충격적"이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국민의힘 원희룡,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체인지 5분 비전발표회'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07.02 photo@newspim.com

그는 "설사 그 말이 맞다고 해도 고의 패배로 한동훈 위원장이 얻는 게 뭐가 있다는 거냐"며 "지금도 총선 패배의 책임을 다 뒤집어 씌우려는 판인데, 한 위원장이 본인 죽으려고 자해극이라도 벌였다는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혹시라도 전당대회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계산으로 지금 이런 황당한 자해극을 벌이시는 거라고 믿고 싶지 않다"며 "원 후보가 이런 막가파식 마타도어를 하는 사이, 우리 당원들의 마음은 철저하게 찢기고 갈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동진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이번 발언은 원 후보를 지지했던 지역 유권자를 포함해 모든 국민의힘 후보자와 우리를 지지해준 44.39%의 전국 유권자 노력을 폄훼하는 모욕적인 언사"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현실 정치 생태계에서 108일이라는 시간으로 어찌 하나의 정당을 획기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을까"라며 "국민들이 원 후보와 국민의힘에 대해 오해할 만한 발언을 자제하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를 화합과 정책 대결의 장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수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원 후보가 직접 '인척'에 의한 사천 떠들다 1차 방송토론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더니 다음날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척'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검사 출신 측근'으로 말을 바꿨다"고 했다.

이어 "전당대회 마지막까지 '아니면 말고' 의혹을 던지고 대통령과 여사가 위험에 빠지든 말든 나몰라라 폭탄을 던지고 치고 빠지는 중"이라며 "어차피 당대표가 안될 것 같으니 잔뜩 의혹만 던진 뒤 한동훈 대표 임기 초 그들이 던진 의혹을 이용해 야당이 공격하면 '거봐라 내가 뭐랬냐'하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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