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11일 "최고위원 후보 13명 전원이 이재명 후보와 얼마나 친한지 강조하고 있는 것이 (제왕적 대표·1인 정당화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지난 총선 공천 과정이나 당헌당규 개정을 보면서 우리 당원들은 '제왕적 대표·1인 정당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두관 국회의원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 참석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23.10.23 yym58@newspim.com

이어 "최고위원 5인을 뽑는 것은 그야말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최고위에 모이게 하기 위함"이라며 "5인 5색이 돼야 하는데 5인 1색이면 최고위원을 왜 뽑나. 안타까운 지점이다. 민주당이 잘못돼가는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최근 이어지는 '당원권 강화' 흐름에 대해 "당원 주권을 강화한다는 큰 원칙은 동의하지만 당심과 민심이 같이 가야 지방선거나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당원들이 압도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 후보를 표방하고 있다"며 "당의 외연을 확대하거나 중도층을 겨냥하는 데 있어서 좀 그렇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독재 정권의 민주당 탄압, 당대표 탄압에 단호하게 맞서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면서도 "당내 다른 의견에 가혹하게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하는 것은 우리 당의 외연을 넓히는 데나 차기 지선,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가 출마 선언에서 '먹사니즘' 등 민생을 강조한 것에 대해 김 후보는 "거창한 비전을 내신 건 잘 들었는데 민주당이 비전이 좋지 않아서 정권교체에 실패하진 않았다"며 "문제는 신뢰"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출마선언문이 대선출마선언 같았다"며 "제가 출마하며 여러 가지 당의 1인 정당화·제왕적 대표 부분에 대해 비판했는데 그런 점들에 대한 답변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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