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0일 인도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서 산출하는 센섹스지수는 0.53% 내린 79,924.77포인트로,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의 벤치마크 지수인 니프티50지수는 0.45% 하락한 24,324.4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와 차익 실현 움직임, 엇갈린 글로벌 시장 흐름, 6월 물가 지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이날 인도 증시 투자자의 자신감을 약화시켰다고 민트는 분석했다.

인도 증시 양대 벤치마크지수는 직전 거래일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는 6월 초 이후 이달 9일까지 27거래일 동안 니프티지수는 17거래일, 센섹스지수는 16거래일 역대 최고 마감가를 기록했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연임에 성공하면서 정책 연속성이 보장됐고, 인도 중앙은행(RBI)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 랠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일본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주목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확실한 힌트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함께 12일 발표 예정인 인도 물가 지표도 부담이 됐다. 전문가들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5% 상승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달의 4.75%보다 상승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는 인도 중앙은행(RBI)이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시하는 지표다. 올해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4%로 설정한 가운데, 물가 상승폭이 계속해서 목표치를 웃돌 경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이날, 자동차·은행·정보기술(IT)·에너지 등 주요 섹터 다수가 부진했다. 특히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M&M)와 타타모터스 주가가 급락하면서 니프티 자동차 지수가 2% 이상 밀려났다.

M&M과 타타모터스의 주가 급락은 인기 모델 판매가 인하를 악재로 받아들인 결과다. M&M은 XUV700 고급 모델 가격을 이날부터 4개월 간 최대 20만 루피 인하한다고 밝혔고, 타타모터스도 이달 말까지 SUV 모델인 해리어(Harrier)와 사파리(Safari)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M&M은 이날 7% 내리며 지난달 초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타타모터스는 장중 한때 3% 밀렸다가 소폭 반등해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편 엔젤 원(Angel One)의 라제사 보살레 분석가는"시장이 다양한 측면에서 매술 과열 상태로 보인다"며 "주시해야 할 핵심 수준은 (니프티50지수) 24,600~24,650포인트로, 선거 결과 발표 뒤 보였던 공황 상태의 하락을 황금 비율로 되돌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즉각적인 지지선은 24,330포인트이며, 그 다음은 24,160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래픽=구글 증권] 10일 인도 증시 니프티50지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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