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회의 기간 전후로 올해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들과 회동했거나,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러 유럽 정부의 장관과 고위 관리들, 특히 동유럽과 북유럽 정부의 장관들이 트럼프 행정부 시절 관리들과 회동을 추진하기 위해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깃발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들 관리들이 나토 정상회의 기간 회동을 추진하기 위해 접촉한 인물들은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모두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안보·외교 고위 관리들이다.

로이터 통신도 소식통들을 인용,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유럽 정부 관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자문을 만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켈로그 전 백악관 NSC 사무총장의 경우 이미 정상회의 개최 며칠 전에 외교부 장관 등 여러 유럽국 관리와 회동했다.

소식통들은 켈로그 전 사무총장이 어떤 국가의 누구를 만났는지 알리지 않았지만, 켈로그 전 사무총장은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인 루슬란 스테판추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비공식적인 대화를 나눴다"는 글을 올렸다.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올린 게시글. 사진 속 우측이 켈로그 전 사무총장, 그를 바라보는 사람은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인 루슬란 스테판추크. [사진=엑스]

켈로그 전 사무총장은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를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유럽국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5일 선거에서 승리할 것을 대비하기 위해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대한 정보를 간절히 얻고 싶어 한단 설명이다.

특히 나토 유럽국들의 주요 관심사는 트럼프가 재집권 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나토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회의적이고 나토 동맹들이 충분한 방위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단 입장이며, 나토 탈퇴도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DC 주재 외국 대사관들도 선거철이 다가옴에 따라 잠재적인 미래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는 분위기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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