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추가 투자에 대해 흔치 않은 경계론이 나왔다. 올해 들어 주가가 160% 가까이 급등하면서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이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스트리트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오늘 이 주식에 대한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 2025년 이후에나 가능성이 큰 강세 시나리오가 아직은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뉴스트리트는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증가율이 10%대 중반으로 둔화하고,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이 3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2024.06.11 mj72284@newspim.com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 테마가 미국 주식시장을 지배하면서 엔비디아는 가장 큰 수혜를 누린 업체로 평가되며 해당 테마의 대장주로 떠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 1년간 200% 넘게 급등했으며 올해에만 159%가량 올랐다. 지난달 18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월가에서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한 강세론이 우세하다. 투자 전문매체 팁 링크스에 따르면 41명이 월가 애널리스트 중 38명이 엔비디아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3명은 '중립' 의견을 냈다. '매도' 의견을 낸 분석가는 단 한 명도 없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의견을 하향한 기관은 뉴스트리트 외에 지난 5월 독일 DZ방크 정도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13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3일) 종가보다 약 5% 높은 수준이다. 뉴스트리트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축소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재 12개월 이익 추정치 대비 40배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주가 수익 비율(P/E ratio)은 지난 2019년 성장률이 10%로 둔화한 후 20배까지 축소된 바 있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독점 판매권은 여전히 유효하며 우리는 꾸준한 약세 이후 다시 매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32분 전장보다 0.20% 내린 128.02달러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