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 그룹. (사진=루프트한자 그룹)

 

유럽 연합(EU)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반독점 매입을 승인했다. 

 

루프트한자는 3일(현지시간) 노선과 슬롯을 축소 후 이탈리아 ITA 항공의 41%를 3억 2500만 유로(3억 5천만 달러)에 매입하는데 대한 EU 반독점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루프트한자와 ITA가 이탈리아 단거리 노선을 한 두 개의 경쟁사에 양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거래로 수익성이 높은 남유럽 시장에서 루프트한자의 존재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또한 유럽에서 운영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규모를 확대하려는 노력을 강조하는 3개의 주요 부문 거래 중 하나다. 

 

ITA는 루프트한자에게 핵심 장거리 노선도 제공하는 동시에 ITA의 재무 성과가 향상될 경우 전액 소유권을 획득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또한, 합병 후 장거리 노선의 주파수를 늘리고 원스톱 비행을 위한 연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안감 계약이나 슬롯 교환을 수행할 것이다. 

 

인터라인 계약은 개별 항공사가 여러 항공사에서 여러 번 비행해야 하는 일정으로 여행하는 승객을 처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ITA 항공. (사진=연합뉴스)

 

루프트한자와 ITA는 국영 항공사의 밀라노 리나테 공항 단거리 노선을 위해 일부 슬롯을 경쟁사에 양도해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EU 규제당국은 이전에 승인된 거래에서 경쟁사들이 루프트한자와 경쟁할 수 없다는 이유로 노선과 슬롯을 차지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불만을 표명한 바 있다. 

 

아울러 IAG, 에어프랑스 KLM 및 루프트한자 등 이 지역의 3대 항공사 그룹이 너무 지배적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해치고 비행을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경쟁사들이 EU 반독점 감시단의 승인을 받은 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해야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EU 반독점 위원장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는 성명에서 "루프트한자와 이탈리아 경제부(MEF)가 제안한 이 국경 간 거래에 대한 구제책 패키지는 모든 관련 노선에서 충분한 경쟁 압력을 유지함으로써 우리의 경쟁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분석가들은 전임 알리탈리아가 수십 년에 걸친 재정 어려움과 구제금융을 겪은 ITA를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ITA를 재건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루프트한자는 올해 초 파업과 관련된 인건비 상승에 직면해 수익 경보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