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미국 민간 기업들의 고용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수요 우위의 상태를 지속해 온 미 고용시장에서는 일부 둔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민간 고용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3일(현지시간) 6월 민간 기업들의 신규 고용이 15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제 전문가 기대치 16만 건을 밑돈 수치다. 5월 민간 고용 증가 건수는 15만7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로써 민간 고용은 석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증가세는 견조했지만, 전반적으로 그렇지는 않았다"며 "레저 및 숙박업에서 일자리가 증가세가 반등하지 않았다면 6월은 다소 비관적인 한 달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별로 보면 천연가스 및 광업에서는 일자리 8000개가 줄었고 건설업에서는 7만7000개가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5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전문 및 경영 서비스의 일자리가 2만5000건 늘었으며 레저 및 숙박업에서는 6만3000건 증가했다. 정보업에서는 3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민간 고용 추이.[차트=ADP] 2024.07.03 mj72284@newspim.com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남아 있는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시장의 타이트함이 어느 정도 완화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올해 1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줬다. 다만 시장에서는 4월과 5월 인플레이션 완화와 일부 경제 지표의 둔화로 연준이 오는 9월과 12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별도의 보고서에서 지난달 29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4000건 증가한 23만8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망치 23만4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직전 주 수치는 1000건 상향 조정된 23만4000건이었다. 지난달 22일까지 한 주간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85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6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27일 주간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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