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애플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손잡기로 한 오픈AI의 이사회 옵서버(참관인) 자격을 갖게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오픈AI 내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동등한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 앱스토어 책임자이자 전 마케팅 책임자인 필 쉴러가 오픈AI 이사회 옵서버 역할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애플은 AI 기능 일환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에서 챗GPT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공개했다.

통신은 이사회 배치가 올해 말 시행될 예정이며, 아직은 쉴러가 어떤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관련 세부 내용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사회 옵서버 역할이 애플을 오픈AI 후원자이자 주요 AI 기술 제공자인 MS와 동등한 지위에 올려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사회 옵서버 직책은 이사회 회의에는 참석하지만 투표를 하거나 다른 이사 권한을 행사할 수는 없다. 다만 옵서버는 회사의 의사 결정 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MS 역시 옵서버 자격으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통신은 오랜 라이벌이자 파트너인 애플과 MS가 오픈AI 이사회 내에서 동등 위치를 얻으면서 복잡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오픈AI 이사회 회의는 오픈AI와 MS 간 향후 AI 이니셔티브에 대한 논의 자리일 수 있는데, 이 경우 MS가 쉴러의 참석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사회 옵서버는 민감한 논의일 경우 회의에서 나가야 할 수도 있다.

애플은 현재 알파벳의 구글,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추가 챗봇 제공을 위한 논의를 지속 중이며, 중국에서 자사 기기에 AI 기능 도입을 위해 바이두와 알리바바와도 잠재적 협약을 논의 중이다.

통신은 애플 고위 임원들이 다른 회사 이사로 자주 활동하지만, 이처럼 유명 파트너사의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도에 애플과 오픈AI 모두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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