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925년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 하나로 꼽히는 '성수주조장'이 주류 업체 최초로 농림축산식품부의 원산지 인증을 취득했다고 2일 밝혔다. 원산지 인증이란 한국산 원재료를 95% 이상 사용한 식품에 대해 인증하는 제도다.

원재료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원산지 인증제를 통해 현재까지 120여개 품목이 인증을 받았다. 인증된 품목 가운데 상당수는 김치, 청국장, 두부 등 가공식품으로, 막걸리가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시판 막걸리의 경우 대다수가 수입산 쌀이나 밀로 만든 누룩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산지 인증을 받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인증기관의 설명이다.

이번에 정부의 인증을 획득한 성수주조장의 막걸리는 '성수막걸리' '존버 1925' '딸기 막걸리' '딸기 쏙 막걸리' 등 4개 제품으로, 모두 100% 국내산 원재료만을 사용해 한국의 건강하고 순수한 맛을 온전히 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수주조장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국내산 원재료 100% 인증 획득. [사진=성수주조장]

성수주조장은 그간 신동진 쌀과 전라북도 지역 농가에서 수확한 고당도 딸기 등 고품질의 국내산 원재료만을 사용한 프리미엄 막걸리를 생산해 왔다. 특히 통상 한 번만 빚어 발효가 충분히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판되는 기존 막걸리들과 다르게, 시그니처 제품인 '성수막걸리'와 '존버 1925'는 20일간 세번이나 빚은 삼양주로, 완전 발효를 통해 숙취가 없고 묵직한 목넘김과 진한 풍미가 일품이다.  

또 다른 인기 제품인 '딸기 막걸리'도 딸기 함량이 20%로 국내 딸기 막걸리 가운데 가장 높은 함량을 자랑한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대부분의 막걸리의 경우 딸기 함량을 10% 미만으로 사용하는 대신 인공감미료와 색소, 향료 등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수주조장에서 제조한 딸기 막걸리는 딸기 본연의 진한 달콤함과 향긋한 풍미를 그대로 선사해준다.

성수주조장은 이번 인증 취득을 계기로 국내 주류 업계에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 한편 해외 수출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베트남에서 열리는 '메가 어스 엑스포 2024(mega-us expo 2024)'에 전라북도 대표 기업으로 참가해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HLB그룹과의 협업도 이어간다. 성수주조장은 HLB글로벌의 '아임얼라이브 콤부차'와 컬래버레이션해 한정판 막걸리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HLB생활건강과 막걸리 발효 부산물을 활용한 뷰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진양우 성수주조장 대표는 "이번 인증을 획득하는 데 있어 진안군 농업기술센터의 전통주 담당 공무원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당사 막걸리에는 오직 한국산 원재료만이 들어간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는 전세계에 '진짜 한국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성수주조장은 세계적인 주류품평회인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에서 금상을 수상했으며, '국제 우수 미각상(Superior Taste Award)'에서는 은상, 홍콩주류박람회에서 동상을 각각 수상해 높은 권위를 가진 글로벌 평가 기관으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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