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일본 최대 글로벌 금융그룹인 미쓰비시파이낸셜그룹(8306 JP, 이하 MUFG)의 총주주환원율이 확대되며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 선두 기업으로 꼽혔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 주도로 기업가치 개선 정책을 실시한 2023년 3월말 이후 현재까지 일본 닛케이(Nikkei) 225 지수는 약 41.2% 상승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동기간 MUFG 주가는 약 103.9% 상승해 닛케이지수를 대폭 초과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에는 실적 개선과 함께 일본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유지, 엔화 약세 등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개선 정책 실시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MUFG는 2023년 5월에 2022년 연간 실적 발표에서 약 76.5%의 총주주환원율로 전년대비 30.6%p나 대폭 확대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실적 발표일을 기점으로 MUFG 주가는 현재까지 약 95% 이상 추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MUFG의 3월말 CET 1 비율은 10.1%로 전년동기대비 20bp 하락했다. 그러나 MUFG는 2020년부터 최근까지 자체 자본비율 하한선을 9.5%로 정하고, 10.0%까지는 점진적 배당 상향 그리고 10.0% 초과시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견지해 왔다.

 

따라서 MUFG는 초과 이익 발생에 따라 2022년에는 4,500억엔, 2023년에는 4,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바 있다.

 

최정욱 연구원은 "MUFG가 일본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주주환원정책을 더욱 크게 확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타국가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일본 금융당국 자본비율 규제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출처=하나증권)

 

현재 일본 은행들은 강화된 바젤Ⅲ 규제를 적용 중인 글로벌 은행들과는 다르게 규제 비율이 최저자기자본비율(4.5%)에 CCB(2.5%), G-SIB(1.0~1.5%) 등으로만 구성되어 있어 총 8.0~8.5%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앞으로는 지금까지와 같은 강한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 MUFG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04배로 일본금융당국의 기업가치 개선 정책 목표치인 1배를 초과한 상태다.

 

최정욱 연구원은 "자본비율 목표치 상향 조정으로 총주주환원율 추가 상승이 다소 제한적일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일본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증시 활황에 따른 비이자이익 확대 등 실적 측면에서 추가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울기는 다소 완만해지더라도 중장기 상승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