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더스탁=김효진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상장 재추진을 본격화했다. 지난 28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에 시동을 건 상태다.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쓰는 등 실적이 성장궤도에 재진입 한데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은행업종에 대한 투심이 나쁘지 않은 만큼 케이뱅크의 IPO가 힘을 받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이 7000억원대 공모에 성공하는 등 올해 IPO시장의 체력도 양호한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상장을 완료하게 되면 국내 인터넷은행으로는 카카오뱅크에 이어 2호 상장사가 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21년 첫 흑자전환 이후 2022년 실적성장세를 바탕으로 증시 입성을 추진했고, 그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이후 기한 내에 공모절차를 개시하지 않으면서 상장이 불발됐다. 당시 자본시장 환경이 좋지 못해 몸값이 기대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케이뱅크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서 맡고 있다. 예심을 통과하면 상장예정주식 수의 19.7%인 8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이다. 비대면 기반의 다양한 여수신 및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생활 전반의 제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본적인 예적금 상품은 물론이고 생활통장, 플러스박스, 챌린지 박스 등의 수신 프로그램과 함께 100% 비대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다양한 여신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100% 비대면 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케이뱅크가 지난 2020년 8월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한 서비스다. 플랫폼 서비스로는 증권 연계계좌, 연금저축계좌, 업비트 실명인증 등이 있다.

고객기반도 단단히 다져지고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누적 가입자 수는 1147만명이다. 이는 작년 말(953만명) 대비 194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폭(41만명)과 비교하면 5배에 이른다. 업비트와 제휴 외에도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특판 적금, 다양한 프로모션 등이 고객증가세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과 수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6월 말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21조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늘었다. 여신 잔액도 같은 기간 23.7% 증가한 15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은 지난 2021년 225억원의 순이익으로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이듬해 8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2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507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출성장률 회복세에 따른 이자이익 개선과 함께 고신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대손비용률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실적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KT의 자회사인 BC카드가 최대주주로 있다. 지난해 말 기준 BC카드의 지분율은 33.72%다. 5% 이상 주주로는 우리은행(12.58%), BCC KINGPIN, LLC(8.19%), KHAN SS L.P.(8.19%), 카니예 유한회사(6.14%), NH투자증권(5.52%),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유한회사(5.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