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코스피는 13.76p(0.49%) 오른 2,797.8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79p(0.21%) 오른 840.44, 원/달러 환율은 9.1원 내린 1,376.7원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23조284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1998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5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이어졌다.

월별 순매수액은 1월 2조9520억원, 2월 8조2410억원, 3월 5조1100억원, 4월 2조4110억원, 6월 5조2360억원을 기록했다. 5월에는 9540억원 순매도에 그쳤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7조997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SK하이닉스(3조8040억원), 현대차(3조4540억원), 삼성물산(1조3200억원), 삼성전자 우선주(1조1460억원), HD현대일렉트릭(1조1160억원), 기아(1조340억원), 알테오젠(730억원), KB금융(670억원), 크래프톤(5490억원) 등 순이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상반기 평균 70.9%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4%)의 13배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7조393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역대 상반기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현대차로 3조9710억원어치를 매도했고, 삼성전자(3조4620억원), SK하이닉스(1조2380억원)가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선 환율과 금리 안정으로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둔화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코스피 2,800선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코스피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8월 이후 수출 증가율 둔화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 증가로 3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증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