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한미 관계 증진을 독려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5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 중국에 맞서기 위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정책 자문들은 그가 이전에 냉랭했던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군사, 경제 및 외교 협력을 통해 국제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정책이 미국 정부와 가장 가까운 아시아 동맹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존의 강경한 동맹 접근법이 인도-태평양 연안에서 끝난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한 트럼프 측근들의 노력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사진=대통령실] 2023.08.19 photo@newspim.com

바이든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수십 년간 지속된 양국의 불신과 적대감을 극복하고 협력할 것을 독려해 왔다. 미국 정부는 아시아에서 대만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중국과 러시아,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강화와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 위협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만 통치권 주장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일 세 정상은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해도 이 같은 미국의 외교 정책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지난 트럼프 임기 중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레이츠는 "나는 동맹이 강할 것이며 트럼프가 그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우리 동맹들과 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그들을 안심시켰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에 무게를 두고 있는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연대 메시지를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캐나다부터 유럽의 동맹을 흔들었던 보다 강경한 접근 방식과 트럼프의 대아시아 정책이 다를 수 있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진행된 첫 미 대선 TV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우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 같은 트럼프 측의 입장은 한국과 일본에 더욱 의미가 있다.

다만 트럼프 캠프의 선임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외국 정부와 대화하고 약속을 할 권한을 가진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츠 전 NSC 비서실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트럼프 임기 동안 북한과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측은 11월 대선 승리 후 다른 외교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자금 조달 재편 등이 포함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29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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