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28일(현지시간) 독일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주말 예정된 프랑스의 1차 총선을 앞둔 경계심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17포인트(0.23%) 내린 511.42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범유럽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1.32포인트(0.68%) 빠진 7479.4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15.56포인트(15.56%) 내린 8164.12에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4.9포인트(0.14%) 오른 1만8235.45에 장을 마쳤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선거 출구조사 결과 극우 정당에 참패할 것으로 예상되자 의회를 해산, 오는 3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2024.06.10 wonjc6@newspim.com

이로써 범유럽 지수는 3개 분기만에 처음 분기 기준 하락 마감했으며, 월간·주간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달 초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에 참패하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에 대한 지지율이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집권 르네상스당이 이끄는 선거연합 앙상블을 대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마크롱의 '조기 총선' 도박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고 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번 분기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럽게 마무리 됐고, 시장은 마크롱의 도박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번 총선에서 RN이 승리하며 민족주의적 표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추진하면, 프랑스 경제가 불안해지고, 프랑스의 경제 위기가 유로존으로까지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 여파에 2분기 프랑스 주요 주가지수인 CAC지수는 9% 가까이 하락하며 유로존 주요국 가운데 최악의 성과를 보였다. 프랑스 국채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도 지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유럽과 미국의 물가 지표는 주요국에서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5월 헤드라인과 근원 수치 모두 전년 대비 2.6% 오르며 전월에 비해 둔화했다. 5월 헤드라인 PCE 전년비 상승률(2.6%)은 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5%(예비치)로 5월 2.6% 보다 낮아졌다. 스페인의 6월 CPI 상승률도 3.5%로 5월 3.8%에서 내렸다. 

한편 지난해 두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졌던 영국 경제는 올해 1분기 플러스로 반등했다. 

영국 통계청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0.3% 감소했던 데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주말(30일) 치러질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로 쏠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집권 르네상스당이 이끄는 선거연합 앙상블(21%)을 대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투표는 다음달 7일로 예정돼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 최대 스포츠 의류 소매업체 JD스포츠의 주가가 5.4% 하락했다. 나이키의 주가가 급락한 여파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푸마도 주가가 2.5% 동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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