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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탁=김효진 기자] 두달 연속 2000대 1 이상으로 치솟았던 일반청약 경쟁률이 5월에는 반토막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5월 상장기업 중에서는 수요예측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노브랜드만이 유일하게 2000대 1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공모금액이 총 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큰 장이 섰던 데다 선발 IPO기업들의 상장초기 수익률이 점점 둔화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월간 상장기업의 총 증거금은 5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에 25조원이 유입됐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5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디앤디파마텍, 민테크, 코칩, HD현대마린솔루션, 아이씨티케이, 노브랜드가 신규상장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1207대 1을 기록했다. 노브랜드가 2071대 1로 가장 높았고, 디앤디파마텍 1544대 1, 민테크 1529대 1, 코칩 734대 1, HD현대마린솔루션 201대 1을 나타냈다. 경쟁률 최고치를 기록한 노브랜드는 수요예측에서도 유일하게 1000대 1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던 점과 상장 초기 유통물량이 낮은 점이 일반투자자들에게 크게 어필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5월 평균 일반청약 경쟁률은 월간 기록으로는 올해 최저 수준이다. 지난 1월 1382대 1로 출발했던 청약경쟁률은 2월 1700대 1을 훌쩍 웃돌았고, 3월과 4월에는 모두 2000대 1을 초과했다. 경쟁률이 이처럼 낮아진 데는 공모규모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7423억원의 공모에 성공하면서 총 8933억원의 딜이 성사됐다. 이는 1분기 상장기업 공모금액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규모다.

아울러 상장일 수익률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부담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신규상장기업의 상장일 수익률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올해 1월 상장일 시초가 및 종가 수익률이 각각 239%와 181%를 기록했으나, 3월 각각 129%와 107% 수준으로 하락했고, 4월에는 각각 100% 밑으로 낮아졌다. 5월에는 56.60%와 86.53%를 기록했다. 5월에는 노브랜드가 시초가와 종가수익률 각각 121%와 288%를 기록하면서 수익률을 견인한 결과 덕분에 그나마 선방했다.

다만 올해 들어 최저 경쟁률이기는 해도 올해 5월 일반 청약경쟁률은 예년 평균보다는 높은 기록이어서 IPO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7~2023년까지 7년간 5월 평균 청약경쟁률은 820대 1을 기록 중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5월 청약경쟁률은 지난해 5월 평균(1028대 1) 대비 높은 수준이고, 특히 IPO 시장의 호황을 보였던 2021, 2022, 2023년 5월 대비 높은 수준을 보임으로써 일반 투자자들의 IPO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5월 상장기업의 총 청약증거금은 50.4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후 최대치로 파악된다. 작년 10월에는 9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하는 데 성공한데다 두산로보틱스가 4212억원의 딜에 도전하면서 32.8조원의 증거금을 모았고 신성에스티도 12.3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72.7조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이후 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규모 딜에 성공하면서 5월 청약증거금을 키웠다. 이밖에 디앤디파마텍 7조, 민테크 6조, 아이씨티케이 5.5조원으로 월간 상장기업 6곳 중 4곳에 5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유입됐다.

전달인 4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아이엠비디엑스와 제일엠앤에스 단 2곳만이 신규상장에 골인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2047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엠비디엑스가 2654대 1을 기록하면서 평균을 견인했다. 월간 853억원의 공모가 진행된 가운데 총 청약증거금은 20.3조원이 모였다. 그 중 아이엠비디엑스에 10.8조원이 유입됐다.

전년 5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에스바이오메딕스, 트루엔, 모니터랩, 씨유박스, 기가비스가 증시에 신규 입성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028대 1을 기록했다. 모니터랩이 1785대 1로 가장 높았고, 트루엔도 1481대 1로 높은 기록을 나타냈다. 총 청약증거금은 21.58조원가량으로 집계됐다. 기가비스에 그 중 절반가량인 9.8조원의 자금이 모였다. 이 외에는 트루엔이 유일하게 5조원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