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조 바이든(81)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이 오늘(28일) 참고 자료 하나 없이 TV토론장에서 격돌한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첫 TV 대선 토론이 미국 동부시간으로 27일 오후 9시(한국 시각 28일 오전 10시)에 진행된다.

이번 토론은 미국 방송사 CNN의 주관으로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좌)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두 후보는 전날까지 어떤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고 선거의 초반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이번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로부터 토론 '특훈'을 받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모의 토론으로 연습했단 전언이다.

이는 두 후보의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이 막상막하인 가운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스윙보터(swing voter·유동층)들이 오늘 토론을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토론장에는 개인 참고 자료를 들고 입장할 수 없다. 두 후보는 지식과 언변 등 온전히 본인의 역량만 발휘할 수 있다.

후보들은 펜, 메모장, 물 한 병만 들고 토론장에 입장한다. 메모장도 방송사가 제공하는 것으로 공란이다. 

중간 광고를 위해 두 번의 휴식 시간이 주어지나 참모와 '작전타임'을 가질 수 없다. 

자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 오른쪽,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왼쪽이다. 발언 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선택으로 바이든 대통령부터 하는데 이는 사전에 '동전 던지기'로 정해졌다. 

토론은 총 90분간 진행된다. 사회는 CNN 간판앵커 제이크 태퍼와 데이나 배시가 맡는다. 토론은 모두발언 없이 곧장 질문과 답변(Q&A) 형식으로 진행되며 각 후보는 사회자 질문에 2분 동안 답변하고 각각 1분씩 상대의 답변에 반박할 시간이 주어진다. 

오늘 토론장에는 관객이 없다. 이는 두 후보 간 토론을 방해할 외부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다. 마이크는 발언 시간 동안 초록 불이 켜지고 발언 시간이 5초 남으면 빨간불로 변한다. 발언 시간이 지나면 마이크는 가차 없이 꺼지는데 TV로 토론을 시청하는 이들은 마이크가 꺼진 후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이는 지난 2020년 대선 후보 토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대인 바이든 후보의 말을 계속 끊어 토론 흐름이 방해된 일을 재현하지 않기 위한 방지책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도 호통을 치는 등 토론은 난장판이었다.

이번 토론은 대선 최대 이슈로 꼽히는 이민과 인플레이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내, 국제사회 현안이 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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