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166조9000억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전년 대비 12.1% 줄어든 수치다.

27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개최한 '2024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올해 국내 건설시장이 민간 건설 시장 침체로 2년 연속 두자리수 수주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공공부문은 1.5% 증가해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민간건설부문은 22.3%의 큰 폭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윤창빈 기자>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단기 금융시장 안정화 등을 예상해 수주 감소 폭은 8.4%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12.1%의 수주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17.4%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수주 감소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주 회복세는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박 부사장은 "주택부문 호황에 힙입어 2022년까지 성장세를 거듭하던 국내 건설시장이 금융시장 환경 악화로 2023년 이후 급격하게 둔화세에 접어든 이후 올해도 민간 부분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공부문의 경우 2024년 SOC예산이 지난해 25조1000억원에서 26조4000억원으로 다소 늘어난 반면 민간 수주 감소폭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국내 건설시장 전반의 하락세를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택부문의 신규 분양은 애초 계획했던 35만가구에서 7만가구 줄어든 28만가구 정도로 예상했다. 상반기까지 실제 분양으로 이어진 물량이 12만가구에 그친 데다 하반기 분양계획 역시 시공사와 시행사 간 공사비 갈등을 비롯해 현장 안전 기준 강화, 시공 인력 부족, 인적 인프라 악화에 따라 품질 관리 능력 하락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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