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했던 울산지방검찰청을 압수수색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는 전날 울산지검에 수사관을 보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 관련 사건 자료를 확보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KDDX 사업 수주 경쟁사인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3년간 경쟁사인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작성한 KDDX 관련 자료 등 군사기밀 12건을 불법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여를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임원이 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지난 3월 국수본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맞서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달 맞고소했다.

경찰은 울산지검이 보관하고 있는 당시 수사 자료와 재판 기록을 확보해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