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정부 기밀을 폭로해 미국 방첩법 위반으로 기소된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26일(현지시간)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 법원에서 최종 석방 심리 후 고국인 호주로 출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라모나 맹글로나 사이판 지방법원 수석 판사는 이날 공판에서 어산지의 유죄 인정을 받아들여 5년 형을 선고했지만, 어산지가 영국 교도소에서 복역한 기간을 인정해 이날 바로 석방 조치했다.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는 미 법무부와 사전에 맺은 형량 합의에 따른 것이다. 어산지는 국방 정보 획득 및 유포를 모의한 혐의 한 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대신 영국에서 복역한 기간을 인정받아 석방 받기로 했다.

어산지를 태운 전용기는 이날 사이판에서 출발해 호주 캔버라로 향했다. 전용기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저녁 7시 30분께 착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어산지는 14년간의 망명 및 수감 생활 끝에 자유의 몸이 됐다.

한편 어산지는 2010년 미국 육군 정보분석원인 첼시 매닝을 통해 외교 전문 및 국방 정보가 담긴 기밀 문건을 빼돌려 위키리크스에 폭로한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검찰은 이를 국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한 한편 일부 시민단체와 활동가들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 알권리 보장 등을 이유로 어산지의 석방을 주장해 왔다.

주 영국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7년 넘게 망명 생활을 하다가 2019년 영국 당국에 체포된 어산지는 5년간 벨마시 교도소에서 복역하며 미국 송환을 둘러싼 법적 공판을 벌여왔다.

그가 2019년에 기소된 혐의는 미국 방첩법 위반 등 총 18개로 종신형을 피하기 어려웠다.

어산지는 앞으로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

미 법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형량 합의에 따라 그의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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