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평양에서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은 앞으로 양국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단 의미라고 유리 우샤코프 러 크렘린궁 외교 보좌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러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샤코프 보좌관은 2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외교·안보 국제포럼 '프리마코프 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협정은 안보 분야를 포함해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지침과 대규모 과제를 명시하고 있다"면서 "우리 대통령(푸틴)이 언급한 것처럼 군사 기술 협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좌)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테이블에서 마주 앉은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다소 이상하게" 보인다면서 "예를 들어 노동 이주와 관련된 제한은 분명히 비인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집요하고 무례하게 불법 제재"를 실행하고 있다며 "이는 정치, 경제 및 기타 분야에서 서구에 친숙한 압력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샤코프 보좌관은 "국제사회가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유엔의 대북 제재 체제에서 무엇을 바꿔야 할지 고민할 때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우샤코프 보좌관은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BRICS)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2000년대를 전후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국을 일컫는 용어이자 2006년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가 창설한 기구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등 미국과 서방 주도의 협의체를 대항하기 위한 기구로 비친다.

남아공은 2011년에 합류했으며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가 새 회원이 되는 등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최근에 가입 의사를 밝히는 등 30개국 이상이 가입 신청을 했다"며 "어떤 형태로든 브릭스에 가입하길 원하는 국가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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