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사옥. (사진=NHN)

 

NHN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즉 핵심 사업인 게임과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 구조조정 통한 수익성 개선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영업 손실을 발생시킨 NHN 커머스는 2분기 게임 비수기 효과에도 기타 매출 회복으로 256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남은 부실 채권 상각을 1분기에 마무리함에 따라 2분기부터는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NHN은 적자 자회사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NHN은 2022년 7월 NHN 코미코의 베트남 서비스를 중단하고, 2023년 7월 NHN 타이(태국)를 키다리스튜디오에 매각했다.

또한 2023년 3분기 NHN커머스차이나의 역직구 플랫폼 제이미 서비스를 중단하고, 같은해 10월 클라우드넥사(미국)를 nClouds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서브컬처 게임 스텔라판타지. (사진=NHN)


◇ 신작 출시 지연, 시장 기대감↓

NHN은 올해 1분기 매출 6044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NHN의 깜짝 실적 뒤에는 10년 장수 게임 '쯔무쯔무'의 활약이 있었다. '쯔무쯔무'는 출시 후 10년 동안 25억 달러(약 3조 4787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울러 NHN은 올해 3분기 블록체인 소셜 카지노 게임 '페블시티'와 글로벌 소셜 네트워크 게임 '우파루 오딧세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4분기에는 좀비 아포칼립스 배경의 오픈월드 루터 슈터 게임 '다키스트데이즈'와 서브컬처 수집형 RPG '스텔라 판타지'를 선보이며 게임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쯔무쯔무', '요괴워치' 등 기존 게임들의 캐시카우 역할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신작들의 출시가 지연되고 있고, 시장 기대감도 높지 않은 만큼 올해 게임 부문의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NHN클라우드 국가 AI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NHN)


◇ AI 데이터센터는 성장 기대

NHN 클라우드는 지난 4분기 정부 공공 클라우드 수주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는 지난해 11월 개소한 광고 AI 데이터센터 운영과 더불어 공공부문 수주가 정상화됐다.

특히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GPU H100을 1000개 이상 확보해 GPUaaS(GPU as a Service)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 지원 사용 계약이 종료되는 2025년 하반기부터는 GPU 팜의 민간 판매를 통해 클라우드 매출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진 NHN 대표. (사진=NHN)


◇ "기업 가치 높여야 vs 당분간 성장세 지속"

증권가에서는 NHN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NHN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이를 기반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해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NHN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나민욱 DS투자증권 연구원은 "NHN은 올해 게임 신작 매출 기여가 본격화되고, 공공 중심의 클라우드 성장이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적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클라우드 사업부의 매출 성장과 커머스 사업의 내실있는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