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조정 영역에 진입한 엔비디아에 25일(현지시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엔비디아의 주가도 장중 6%대 상승했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2시 36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5.67% 오른 124.8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엔비디아는 125.59달러까지 오르며 6%대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주부터 전날까지 엔비디아는 3거래일 연속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이 기간에 낙폭은 13%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의 시총은 4300억 달러나 증발했고 엔비디아 공매도 세력은 24억 달러를 벌었다.

3일간 약세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는 여전히 인공지능(AI) 대장주다. 지난 1년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139%나 급등하며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비디아 강세 추세가 반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안에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을 고객사에 인도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 역시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재료다. 블랙웰은 엔비디아는 물론 엔비디아의 협력사에 상당한 또 다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6.26 mj72284@newspim.com

시장에서는 최근 랠리를 감안할 때 전날까지 이어진 조정이 정상적이며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세계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CMC마켓의 요헨 스탄지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NN에 "엔비디아는 전형적인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엔비디아처럼 빠르게 오른 주식에서 기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럼 펀드의 톰 플럼 최고경영자(CEO)는 "이처럼 상승하고 대중의 관심을 끈 뒤 정상적인 조정이었다"면서 "실제 경영 상황이 모멘텀의 둔화를 정당화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전히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강세론이 지배적이다. 옵션시장에서는 통상 강세 베팅으로 여겨지는 콜옵션 계약이 풋옵션 대비 지난 3거래일간 1.4 대 1로 나타났다. 강세 베팅이 약세 베팅보다 강하다는 얘기다. 다만 엔비디아 주가 하락 전 10거래일간 콜옵션 대 풋옵션 비율은 1.6 대 1로 이보다 다소 높았다.

반다 리서치의 마리오 라치니 선임 부대표는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엔비디아 약세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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