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풍선은 이날 밤 10시 5분께 서울 상공으로 진입했다고 서울시는 공지했다.

합참은 이날 밤 9시 48분 언론 문자 공지를 통해 "현재 풍향이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에 있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군 당국이 25일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북한이 24일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보낸 대남 오물풍선의 내용물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합참]

합참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1338)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북한의 대남풍선에 대응한 최전방 군부대의 대북 확성기 방송은 없었고 예정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합참은 "군이 대북 심리전 방송을 즉각 시행할 준비가 항상 돼 있다"면서 "전략적·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합참은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 있다"면서 "오늘은 대응 조치 없이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24일 밤부터 25일 오전까지 5차 대남풍선 살포에 이어 이날 밤 늦게 6차 살포에 들어감에 따라 향후 군 대응이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6·25 전쟁 74주년 기념사에서 북한과 관련해 "최근에는 오물풍선 살포와 같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전방 육군부대 장병들이 6월 9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위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북한은 6월 24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350여 개의 대남풍선을 살포했다. 내용물 중 오물이나 유해 물질은 발견되지 않고 종이류만 있었으며 피해가 발생되지 않았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에 맞대응 차원에서 지난 6월 9일 최전방 부대에서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실시했다. 다만 9일 이후 대북 확성기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대남풍선 부양은 올해 들어 이번까지 여섯 번째다. 지난 5월 28∼29일 260여 개, 6월 1∼2일 720여 개, 6월 8∼10일 330여 개, 6월 24~25일 350여 개 등 5차례 걸쳐 2000개 가까이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북풍을 타고 남쪽으로 날아온 대남 오물풍선은 차량과 주택, 건물, 비닐하우스 등을 파손하기도 했다.

북한이 날린 대남 오물풍선은 전국에 걸쳐 800곳 가까이 발견됐다.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6월 20일 오후 10시∼자정 사이 경기도 파주에서 북쪽으로 전단과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담은 대형 풍선 20개를 띄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경 부근에는 또다시 더러운 휴지장과 물건짝들이 널려졌다"면서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렸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예고했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