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서비스가 난항을 겪고 있다. 자체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코GPT’ 주요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카카오 코GPT 개발을 주도해온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회사를 떠났다.

그는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지난 13년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서비스, 기술을 고민했던 행복한 순간”이라면서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카카오에서 배웠다”고 사임 소식을 전했다.

김일두 대표는 지난 2012년 카카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해 AI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1년 카카오브레인 대표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카카오의 AI 분야를 담당해왔다.

그는 AI 스타트업 ‘오픈리서치’를 창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핵심 개발자들도 김일두 대표와 함께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카카오 AI를 담당했던 개발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조직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고, 재정비도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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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카카오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생성 AI를 활용한 프로필 제작 서비스인 ‘칼로’를 오는 7월 31일자로 종료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카카오는 코GPT 2.0 언어 모델 자체를 공개하는 대신, 연내 AI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KT,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국내 다른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발하게 공개하면서 시장 지위 강화에 힘을 쏟는 반면, 카카오는 코GPT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경쟁력 확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기술 발전과 연구 역량을 갖춘 개발자들이 이탈하자, 카카오의 연구개발 의지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가 언어모델 개발보다는 메신저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직접 생성형 LLM을 구축하기보다, 오픈AI 솔루션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