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일차전지 제조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에 대한 합동감식이 오는 25일 진행된다. 24일 발생한 화재로 근로자 2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1명이 연락두절 상태이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본부는 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6개 기관이 함께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불이 난 아리셀 공장은 리튬 일차전지를 제조 및 판매하는 곳으로 스마트 그리드라고 불리는 지능형 전력망에 사용되는 스마트 미터기 등을 주로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뉴스핌] 윤창빈 기자 = 24일 오후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4.06.24 pangbin@newspim.com

이번 화재는 리튬 일차전지 제조·판매가 주력인 아리셀에서 발생했다. 아리셀은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 자회사로, 스마트그리드에 쓰이는 스마트미터기 등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 화재는 진화가 어렵고 내부에서 발열이 계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불이 진화된 것 같더라도 사실상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번 화재는 물에 닿을 시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이 일차전지에 극소량만 포함돼있고 배터리가 진압 전 이미 전소돼 소방당국은 다른 일반적인 화재처럼 물을 사용해 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리튬과 같은 알칼리 금속 등 가연성 금속에서 발생한 화재는 금속화재로 구분되며 백색 섬광을 일으키는 금속화재는 금속 분말로 인한 분진 폭발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부 금속은 물과 반응할 시 발열반응에 의해 격렬히 폭발할 수 있어 진화가 매우 어렵고 위험하다.

한번 불이 나면 진화가 어렵다. 불이 꺼진 것처럼 보여도 내부에서 계속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히 연소된 게 아니다. 폭발과 함께 다량의 불산가스가 나와서 진화 작업이 어렵다.

실제로 화성의 공장 역시 다량의 화염·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불길이 거세 소방대원들의 건물 진입도 불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를 마른 모래 등을 활용해 진화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인 것으로 확인돼 물을 활용한 일반적인 진압 방식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방당국은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선제적으로 발령하고 대응한 결과 현재 불을 모두 진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kbo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