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것에 대응해 미국·일본과 긴밀히 공조해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 일본 외교장관과 연쇄 통화를 갖고 북러 정상회담 대응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미·일 외교장관 통화 내용에 대해 "북의 위험에 대응해 굳건한 한미 동맹과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방국인 미·일과 적시 협의를 통해 긴밀한 공조 하에 강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기자 간담회하는 조태열 외교장관 [사진=뉴스핌]

조 장관은 전날 유엔 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을 대표해  의장국 대표행사인 '사이버안보 공개토의'를 주재한 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 연쇄 전화 협의를 가졌다. 

조 장관은 "이번에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안보리 회의 주재를 위해 유엔을 방문했지만 북러 밀착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 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널리 알려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미·일 외교장관이 다른 일정을 제쳐놓고 긴급히 통화한 것은 한미일 공조 체제가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 정부의 반발에 대해 북한의 침략할 때만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이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러시아도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러시아와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추가적으로 대응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장관은 "미중 전략경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과 현안을 다뤄야 하는 안보리가 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무척 어려워졌다"며 "동시에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위한 안보리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유엔 안보리 이사국을 맡게 된 만큼 이번 이사국 수임이 우리 외교의 외연을 확대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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