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대통령 격노설'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사령관은 "답변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이날 '채상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 출석해 "저는 사령관으로부터 분명하게 대통령 격노설에 대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관련 입법청문회에서 사건 개요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2024.06.21 leehs@newspim.com

앞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7월 30일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에 서명했으나 이튿날 경찰에 이첩하지 말라고 지시해 그 배경에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 등 해병대 간부 8명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시한 해병대 수사단 조사결과에 격노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사령관이 지난 4월 11일 내부전산망에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가 있다'는 글을 썼는데 이게 격노설 때문이냐"고 물었다.

이에 김 사령관은 "아니다. 해병대 조직이 한 젊은 해병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원인도 밝히지 못하고 내외부적으로 복잡한 요소에 의해서 정치의 쟁점까지 되다 보니까 모든 해병대를 지휘함에 있어서 고민을 담은 표현"이라고 답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박 전 수사단장은 격노설을 들었다고 하는데 본인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냐"고 묻자 김 사령관은 "공수처 피의자로 수사를 받고 있고 형사소송법 148조에 의거해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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